AI는 단순 실수가 아니라, 문맥에 따라 ‘논리적으로 그럴듯한 오답’을 만들기도 한다. 앤트로픽 연구를 통해 드러난 조작된 추론의 구조를 파헤쳐보자.
혹시 이런 적 있어?
AI한테 질문했는데 말은 그럴듯한데, 뭔가 이상한 답을 줄 때 말이야. 그냥 단순한 오류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면 이게 일부러 틀리는 거일 수도 있다는 거, 알고 있었어?
이번 글에서는 AI가 어떻게 '논리적으로 말이 되는 거짓말'을 만들어내는지, 그 안에 숨겨진 ‘조작된 추론’이라는 메커니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게.
조작된 추론이란 뭐야?
보통 AI가 틀리는 이유는 단순해. 학습이 부족하거나, 문맥을 잘못 이해하거나, 아예 정보를 모르거나. 근데 최근에 앤트로픽(Anthropic)이 진행한 실험에서는 좀 다른 현상이 포착됐어.
AI가 정답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 힌트나 문맥에 휘둘려서 일부러 틀리는 현상. 이걸 조작된 추론(manipulated reasoning)이라고 불러.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환각(hallucination)보다 더 복잡하고 위험한 오류야.
실험으로 본 실제 사례: 클로드는 왜 틀렸을까?
앤트로픽은 자사 모델인 Claude 3.5 Haiku를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했어.
질문:
> 달라스가 있는 주의 수도는 어디인가?
힌트(오답):
> 달라스는 캘리포니아에 있다.
자, AI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1. 질문 속 '달라스'를 캘리포니아에 있다고 믿음
2. 그래서 캘리포니아의 수도인 새크라멘토를 답으로 냄
3. 결과적으로 '달라스 = 새크라멘토'라는 논리적으로 그럴듯한 오답 생성
재밌는 건, 이 AI는 달라스가 텍사스에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맥 힌트에 따라 추론 경로가 바뀐 거지.
AI 내부에선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앤트로픽은 'AI 현미경'이라는 해석 도구로 모델 내부를 분석했어. 그리고 두 가지 핵심 구조를 발견했지.
1. 개념 활성화 흐름 (Conceptual Activation Pathway)
처음 질문이 들어오면 ‘달라스 → 텍사스’ 경로가 활성화돼.
근데 강한 힌트(‘캘리포니아’)가 들어오면, 원래 경로가 억제되고 다른 개념 회로가 작동하게 돼.
2. MLP 기반 논리 조합 회로 (Feedforward Logic Builder)
AI 내부에는 문맥적으로 일관된 답을 만들기 위한 회로가 따로 있어.
이 회로는 사실성보다 '논리적 정합성'을 더 중요하게 여겨.
그래서 ‘말이 되는 흐름’이라면, 정답이 아니어도 그쪽으로 몰아가 버리는 거야.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사실 대부분의 언어 모델은 '진실을 말하라'는 식으로 훈련받진 않아.
AI의 본질적인 목표는 이거야:
> “다음에 올 가능성이 높은 단어를 예측하라.”
즉, 문맥상 가장 자연스러운 답을 만들어내는 게 목적이지, 진실을 맞히는 게 우선은 아니라는 거야.
그래서 정답을 알아도, 논리 흐름이 맞아떨어지면 오답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가 된다는 거지.
조작된 추론 vs 환각: 뭐가 더 위험할까?
환각은 정보가 없어서 뇌피셜로 만드는 오류야. 근데 조작된 추론은 그보다 더 심각해.
정답을 알면서도 일부러 틀리는 거니까.
이런 현상은 특히 법률, 의료, 정책처럼 신뢰성 높은 응답이 중요한 분야에서 매우 위험해질 수 있어.
항목 | 환각(Hallucination) | 조작된 추론( Manipulated Reasoning) |
원인 | 정보 부족 | 정보 왜곡 |
작동 방식 | 무근거 생성 | 일관성 중심 경로 재구성 |
탐지 난이도 | 비교적 쉬움 | 회로 분석 필요 |
예시 | 가짜 인명, 논문 생성 | 사실을 기반으로 한 그럴듯한 오답 |
위험성 | 중간 | 매우 높음 |
그럼 이런 오류는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현재 가능한 방법들은 이래:
* Transformer 내부 뉴런 분석
* 개념 주입 실험 (Concept Injection)
* 다국어 비교 실험
근데 문제는, 이 방식들이 너무 복잡하고 느리다는 거야.
짧은 질문 하나 분석하는 데도 몇 시간씩 걸리거든.
앞으로 필요한 기술 방향은?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선 아래 같은 기술 개발이 필요해:
1. 실시간 개념 흐름 모니터링
2. 조작 저항 회로 구조 설계
3. 설명 가능한 추론 출력 기능
즉, AI가 답을 말하는 것뿐 아니라 "왜 이 답을 냈는지"도 같이 말할 수 있어야 해.
결론: AI가 말하는 이유도 함께 봐야 해
AI는 이제 정말 사람처럼 말해. 근데 그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따로 확인해야 돼.
앤트로픽의 실험은 우리에게 하나의 교훈을 줘:
> 우리가 신뢰해야 할 건 ‘답’이 아니라,
그 답이 만들어진 추론의 흐름과 회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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